돌아보다가 또
내 탓만 하게 될까 봐
무서웠어요.
혼자 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.
그래서 제가 쓸 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.
좋다는 건
저도 이것저것 해봤어요.
CBT 책을 읽고 혼자 적어보기도 하고
마음관리 앱도 써보고 GPT랑 얘기도 해봤어요.
생각이 꼭 사실은 아니라는 말.
머리로는 알겠더라고요.
그런데 막상 저한테 적용하려고 하면
잘 안 됐어요.
친구랑 다툰 일을 돌아보다가
이것도 내 잘못인가 싶었어요.
다른 일도 하나씩 떠오르더라고요.
나조차 나를 탓하게 될까 봐
더 들여다보기가 무서웠어요.
제가 쓰려고
앱을 하나 만들었어요.
상담에서는 지난번 이야기를 기억해 주고
해본 연습이 어땠는지 같이 돌아봐 줬어요.
그게 혼자 할 때랑 달랐거든요.
그렇게 이어갈 수 있는 게 필요했어요.
매번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
막히면 조금 더 작은 것부터 해볼 수 있게요.

그렇게 혼자 만들어서 쓰기 시작했어요.
제 상태가 조금 괜찮아지고 나니
저랑 비슷한 사람들도 써보면 어떨까 싶었어요.
그래서 베타테스터를 모집했어요.
저만 그런 게
아니었더라고요.
혼자 다시 해보려니 막막했다는 분.
괜찮아졌다가 다시 힘들어지니
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었어요.
읽으면서 제가 왜 이걸 만들기 시작했는지
다시 생각났어요.
질문에 답하는 것도 힘든 날에는
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도 된다는 느낌이
편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.
조금 더 열심히
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.
엄청나게 달라졌다는 말보다
시작하기가 덜 막막했다는 말이 오래 남았어요.
좋았다는 말만
듣고 있진 않아요.
노트에 적어가면서 고치는 중이에요.
더 구체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도
다음에 할 일을 더 작게 나눠달라는 말도
받고 있어요.
저도 다시 물어보고 적어두고
앱에서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요.
제가 겪어봤다고 해서
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.
지금도 써보시는 분들께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.
한 번 듣고 끝내지 않고
주고받으면서 계속 만들어보려고 해요.
그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건 잊지 않을게요.
여기서 나눈 이야기는 내 폰에만 남아요.
다음 대화를 이어가는 데만 쓰고, 다른 용도로는 활용되지 않아요.
상담 사이에도 상담이 끝난 뒤에도.
상담을 대신하는 앱은 아니에요. 혼자 이어가는 걸 돕고 싶어요.
먼저 써보고 싶으시면
여기에 남겨주세요.
혼자 해보려다 막막했던 분들께
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.
베타테스트가 끝나면 소식 전할게요.